‘중국 4대 명주’ 하나인 서봉주, 국내 들어왔다

중국 역대 황제들이 즐겨 마셨던 술
독특한 숙성 옹기인 ‘주해’가 향과 맛을 결정

박순욱 선임기자

입력 2021.06.17 15:22

마오타이를 비롯한 중국 4대 명주의 하나인 ‘서봉주’가 국내 정식 출시됐다. 서봉주는 진, 한, 수, 당나라 황제들이 마셨던 술로 유명하며, 북송의 대문호 소동파가 즐겨 마신 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봉주의 한국 유통을 관장하는 화강주류 김람수 대표는 “중국 본사로부터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친 서봉주를 최근 국내에 들여와 소매점과 고급식당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서봉주 주요 제품들. /화강주류
서봉주 주요 제품들. /화강주류

서봉주는 증류주의 일종으로 술을 발효하여 고온증류한 뒤 장기숙성시키는 방법으로 제조한다. 주원료는 수수이며 서봉주를 숙성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옹기를 ‘주해(酒海)’라고 하는데 싸리나무를 엮어서 만든다. 용기 내부에는 면포를 계란 흰자로 여러겹 붙이고, 유채기름으로 밀봉시킨다. 서봉주의 독특한 향과 맛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숙성용기인 주해다. 청나라 시대 만들어진 전통 주해는 국가 유물로도 지정돼 있다. 옹기로 된 주해는 숨을 쉴 수 있어 술의 잡냄새를 제거하는데 안성마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봉주는 싸리나무로 엮은 옹기인 '주해'에서 숙성된다. 주해는 내부에 면포를 계란 흰자로 여러겹 붙이고, 유채기름으로 밀봉한 용기로서, 서봉주의 맛과 향을 결정한다. /화강주류
서봉주는 싸리나무로 엮은 옹기인 ‘주해’에서 숙성된다. 주해는 내부에 면포를 계란 흰자로 여러겹 붙이고, 유채기름으로 밀봉한 용기로서, 서봉주의 맛과 향을 결정한다. /화강주류

마오타이는 향이 강한 ‘장향형 백주’라 불리는 반면, 서봉주는 ‘봉향형 백주’의 대표주자다.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향기로운 맛 등 5가지 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그래서 서봉주는 첫맛은 달고 매끄럽고, 뒷맛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코올 도수는 33도부터 65도까지 다양하다. 최소 숙성기간이 3년이며, 10년, 20년, 30년 숙성 제품들이 주력 상품이다. 골드(20년 숙성, 45도, 500ml)라벨 서봉주는 15만원, 블루(30년 숙성, 45도, 500ml)라벨은 20만원선이다.

서봉주는 현재 일부 고급 식당 등에서 취급하고 있으나, 소매점 취급점은 많지 않다. 화강주류 김람수 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측과 협의를 하고 있어 조만간 소비자들이 쉽게 서봉주를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세솔로1길에 있는 화강주류 소매점에서 서봉주를 판매하고 있다.